할리스커피가 매각 삼수 끝에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매각 진행 중 겹친 코로나19여파로 악재를 맞았지만, 음식료분야 확장을 꾀한 KG그룹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며 매각에 성공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진행해온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KG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약 1000억원 중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74억원 대비 약 3~4배 수준이다. 지난 7월 열린 본입찰엔 KG그룹을 포함 3~4곳의 PEF 및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했다. 지난해 성사된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는 M&A 시장에서 EBITDA 대비 10배 수준, 투썸플레이스는 13배 수준의 기업가치가 책정되기도 했다.
IMM PE는 지난 2013년 약 450억원을 투입해 할리스 지분 93.05%를 인수했다. 이후 3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배당과 자본재조정(리캡) 등을 통해 투자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할리스커피 인수 이후 공격적 확장을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매장 수는 인수 직후인 2013년 384여 곳에서 전국 560곳까지 늘었다. 매출도 2013년 68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65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눈높이 격차 탓에 그간 매각 작업은 수월하지 못했다. 2016년 첫 매각을 시도한 뒤 세 차례 주관사를 교체하며 매수자 물색에 나섰다. 올해 초 골드만삭스를 선임해 다시 한 번 매각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진행이 계속 늦어졌다. 하지만 음식료분야 진출을 꾀한 KG그룹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거래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KFC 인수에 이어 두 번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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