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형 구조·공유 부엌…오피스텔 특화 설계 '바람'

입력 2020-09-09 17:37   수정 2020-09-10 03:07

차별화된 상품력을 내세운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다양해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내부 구조와 커뮤니티 시설을 특화하는 게 공통점이다. 아파트를 대체하는 중소형 주거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림산업은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이의동에서 ‘e편한세상 시티 광교’(투시도) 전시관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5층, 450실(전용면적 21~49㎡) 규모다. 소형 수익형부터 주거용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높은 천장고 및 수납 특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가변형 구조 등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가다. 주거용으로 공급되는 전용 39㎡ 타입은 3베이(방 2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구조에 다용도실을 넣었다. 전용 49㎡는 3베이 구조에 세탁기와 건조기 배치가 가능한 다용도실, 드레스룸이 제공된다. 단지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와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이 이달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선보인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도 특화 커뮤니티로 관심을 끈다. 입주민들이 함께 요리하는 공간인 플래비뉴 키친, 아이들을 위한 쁘띠그라운드 키즈짐과 올데이케어센터, 프라이빗 요트 투어 예약 서비스 등 그동안 오피스텔에서 볼 수 없던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3개 동 323실(전용 57~75㎡) 규모다.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총 1만4102건이 접수돼 평균 43.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6월 공급한 경기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은 오피스텔에 아파트와 같은 평면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이 단지는 지상 49층에 아파트 172가구(전용 59~106㎡)와 오피스텔 60실(전용 84㎡)로 건립된다. 이 중 오피스텔은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에 맞통풍 구조로 설계했다. 현관 창고와 안방 드레스룸도 넉넉하게 조성한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역세권이라는 입지적인 장점에 더해 내부 구조를 차별화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자유로운 데다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받은 좁은 구조나 부족한 수납공간, 커뮤니티 부재 등을 극복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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