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야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권민수 대표(37)가 팜에어를 따로 만든 이유는 농업 벤처를 하면서 느낀 답답함 때문이었다. 록야는 국내 식품회사와 대형마트에 감자 양상추 콩 등을 계약재배 또는 중개 판매를 통해 연매출 120억원(2019년 기준)을 내고 있다. 그러나 기형적 농산물 유통 구조와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시세의 불안정성 등 때문에 사업에 큰 애를 먹었다. 이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농산물 가격 변동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종합 포털사이트 ‘테란’을 구축했다. “주식시장에는 농산물시장보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훨씬 더 많지만 이미 AI가 투입돼 가격을 예측하고 종목을 추천해주고 있다”며 “농산물시장에서도 이를 활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AI를 통해 작물의 재배 기간을 기준으로 단기, 중기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 우선 필요한 게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많은 양의 데이터였다. 그러나 공공분야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그런 데이터가 없었다. 결국 산재해 있는 가격 정보를 취합하고, 통일된 단위로 가격을 표준화하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 때문에 4년의 시간이 걸렸다.
권 대표는 “표준화된 농산물 가격 정보가 정기적으로 제공된다면 농가에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고 기업과 소비자들은 최적의 소비를 할 수 있다”며 “팜에어-한경이 한국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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