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 '포털 외압'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네이버 부사장,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인사인 만큼 텔레그램 메시지가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영찬 의원이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 사진을 보내자 보좌진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된다"고 했고,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달라"고 답했다. "카카오 너무한다. 들어오라 하라"는 메시지도 적어 보냈다.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네이버 등 포털사업자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이다. 초선인 윤영찬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직속 후배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돼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윤영찬 의원은 과방위 신상 발언을 통해 "네이버 부사장 시절 대관 담당으로 많은 의원과 얘기를 나눴고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의원님들 말씀을 충분히 듣는 게 저희 임무라고 생각했다"며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충분히 제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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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의원의 주장은 사실일까?
카카오가 여당 대표 연설은 메인에 걸지 않고 야당 원내대표 연설만 메인에 걸어 항의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낙연 대표의 연설도 다음 메인화면에 올랐다. 다음의 1차 선별 기사는 홈페이지 '뉴스 배열 이력'을 찾으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에 앞선 지난 7일 이낙연 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는 두 개나 메인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현재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기사를 배열하고 있다. 카카오는 하루 3만여 개씩 쏟아지는 기사 가운데 3000개 기사를 1차 선별한다. 이렇게 선별된 기사들은 'i'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배열된다. 1차 선별 역시 자동화돼 있지만 검수 인력만 따로 두고 있다.
아래는 다음 홈페이지 메인에 올랐던 이낙연 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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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7일 오전 11시45분. 오늘도 '협치 넥타이' 매고 "윈윈윈 정치" 강조한 이낙연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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