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만 막더니 절·성당서 확진 속출…뒤늦게 집합금지 검토

입력 2020-09-09 09:41   수정 2020-09-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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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과 성당에서 다수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성당의 미사와 불교 법회는 기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방치해 '편파 방역'이란 반발이 나왔었다.

결국 절과 성당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편파 방역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회에 이어 절과 성당에서도 대면 법회 및 미사를 금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서울지역 확진자는 전날(7일 0시) 대비 67명이 늘었다. 총 환자는 4429명이다.

주요 집단 감염은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11명,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4명,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3명, 은평구 수색성당 관련 2명, 노원구 빛가온교회 2명, 영등포구 지인모임 2명, 국회 출입기자 관련 1명, 8·15 서울도심 집회 1명, 은평구 헤어콕 미용실 1명, 광진구 혜민병원 1명이다.

이 중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는 지난 5일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7일 11명이 무더기로 추가 감염됐다. 이 포교에서는 지난달 29일과 9월 1일 사이에 진행된 법회에 최초 확진자 등이 참석, 감염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이 기간 법회 등을 참석한 315명에 대해 검사 안내문자를 발송해 현재 207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역학조사를 진행한 바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확진자가 법회에 참석한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사이에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를 방문한 분은 오늘까지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평구 수색석당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 성당 교인 1명이 지난 6일 최초 확진 후 7일 교인 및 지인 3명이 추가 감염됐다. 시는 미사 참석 및 교인 간 식사모임 등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2일 사이 은평구 수색성당을 방문한 자는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야야 한다.

개신교계에서는 이전에도 절과 성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만큼 교회 대면 예배만 금지한 방역당국의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해왔다.

일부 교회에서는 '개신교계가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왔기 때문에 편파 방역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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