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와 자동차부품, 호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전해온 업종 기업들이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신용평가가 8일 전망했다. 해당 업종 소속 기업 다수의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신용 리뷰 포인트’ 보고서에서 신용등급 강등 압박이 큰 산업으로 정유·자동차부품·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호텔(면세)·항공·상영관·해운·유통업종을 꼽았다. 올해 들어 재무안정성 지표가 나빠졌고, 신용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받은 업종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업종 4사의 경우 지난 2분기 합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4.1%에 그쳤다. 1분기 -15.7% 대비 손실폭이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석유제품 전반의 수급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을 부여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업체의 영업이익률도 지난 2분기 -3.7%로 전분기 1.9%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호텔업종 4개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6.5%를 나타냈다. 1분기 -7.2%보다 더욱 악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하는 여섯 개 항공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0.8%로 1분기 -10.3%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극심한 여객수요 위축으로 업황 개선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상영관은 전체 업종 가운데 수익성 하락폭이 가장 컸다. CJ CGV와 메가박스중앙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75.7%에 달했다. 1분기 -29.9%보다 훨씬 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재무안정성 지표 하락 정도가 크고 신용 전망도 부정적인 업종은 하반기 등급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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