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위한 금융마케팅 '봇물'…“체크카드 만들면 1만원"

입력 2020-09-09 11:29   수정 2020-09-09 13:12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차에 접어들면서 ‘집콕족(族)’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배달 쿠폰을 지급하고 기존 상품의 혜택도 ‘언택트(비대면)’에 맞게 변경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달 새로 출시한 ‘플러스 체크카드’를 만들면 1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쿠폰은 배달의민족, 쿠팡, 구글플레이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케이뱅크 앱의 ‘혜택존’에서 신청만 하면 응모한 다음주 화요일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쿠폰을 전송해준다.



플러스 체크카드는 배달음식, 동영상 스트리밍 등에서 결제하면 월 2만원 한도에서 금액의 최대 3%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지난 1일 새로 출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며 언택트 혜택에 특화해 출시된 상품이다.

삼성카드도 ‘언택트 바람’에 맞춘 카드를 새로 내놓았다. 삼성카드는 지난 3일 디지털 특화 상품인 ‘탭탭 디지털’, ‘탭탭 드라이브’, ‘탭탭 쇼핑’을 출시했다. 3종의 카드는 각각 △온라인 간편결제·스트리밍 △주유소 △쇼핑에 특화했다. 모두 비대면이 주력인 업종의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상품의 혜택을 비대면에 맞춰 변경하기도 한다. 삼성카드는 기존 상품인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블루’에서 편의점과 배달앱에서 결제하면 7%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혜택을 추가했다.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언택트에 맞춘 ‘카드 리뉴얼’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상품인 ‘뉴 씨티 클리어 카드’의 혜택 중 식음료 프랜차이즈와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제공되던 할인을 배달과 e커머스(전자상거래) 할인 혜택으로 대체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서 주문하거나 쿠팡에서 주문할 경우 결제액의 7%를 청구 할인해주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쇼핑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등 소비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혜택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인해야 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 트렌드도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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