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14개국 국민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9명 가까이(89%)는 감염병 확산이 국가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해, 1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일본(88%), 미국·스페인(78%), 영국·프랑스(74%), 이탈리아(69%) 순으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가 421명꼴로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구 100만 명당 1만9658명), 스페인(100만 명당 1만1431명)에 비해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19를 큰 위험으로 인식해 사회적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 가능하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유난히 큰 것으로도 풀이할 수도 있다.
감염병에 대한 걱정은 소득 수준이나 교육 정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다만 대부분 국가에서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후변화 △테러리즘 △해외 사이버 공격 △핵무기 확산 △세계 경제 상태 △세계 빈곤 △국가나 민족 간 오랜 갈등 △난민이나 이민 등 국경을 넘는 대규모 이동에 대한 우려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해외 사이버 공격, 세계 경제 상황, 국가나 민족 간 갈등, 난민·이민을 나라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1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국가별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지역에 따라 ±3.1%포인트에서 ±4.2%포인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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