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음식점, 편의점, 미용실 등 골목상권 업종의 하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외식업, 편의점업, 프랜차이즈업 등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골목상권 업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평균 27.2%와 3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는 더 안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될 경우 순이익은 작년 하반기보다 평균 42.0%, 3단계로 격상되면 52.6%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점쳐졌다.
2단계 유지를 전제로 한 업종별 순이익 전망을 보면 유흥음식업(-100.0%)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순이익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 유통 및 용품업(80.0%), 사진촬영업(80.0%), 휴게음식업(78.0%) 등이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골목상권 업종 협회들이 꼽은 최대 애로사항은 '코로나19 및 경기위축으로 인한 영업부진'(42.9%)이었다. 임대료 부담(21.4%), 인건비 부담(17.8%)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경영상황 호전 시기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응답이 64.3%로 가장 많았고, 2022년(17.8%), 내년 하반기(14.3%), 내년 상반기(3.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상반기에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는데도 골목상권의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