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PMG "올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M&A 급감…벤처캐피탈 투자만 활발"

입력 2020-09-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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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10일(16: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 상반기 핀테크(금융기술) 산업 인수합병(M&A)이 전기 대비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경기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각 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행렬에 힘입어 핀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10일 발간한 '올해 상반기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산업 M&A는 40억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하반기 857억달러 대비 약 9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결제서비스기업 비자(VISA)는 올초 핀테크 스타트업 플레이드(Plaid)를 53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거래 종결이 지연되고 있다. 플레이드는 각기 다른 은행계좌들 간의 거래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만여개 은행과 연결돼 있다. 각 국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 등으로 인해 절차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전체 글로벌 핀테크 투자액은 256억 달러(30조4700억원)로 전년 대비 17%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129억 달러,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46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81억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VC의 핀테크 투자는 200억달러(23조8100억원)로 연간 최대 투자액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VC들이 미주 지역에서 93억 달러,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40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67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 상반기 VC 투자는 후기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차랑공유기업인 고젝(Gojek)은 30억 달러를 유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VC 투자를 이끌었다. 싱가포르 차량공유기업 그랩(Grab)과 미국 전자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각각 8억8600만 달러와 8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 밖에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핀테크 거래 가운데 2억3700만 달러 규모의 한국 결제솔루션기업인 케이에스넷(KSNET)의 매각이 6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인도, 유럽 등에 대한 투자가 까다로워지며 중국 기술산업 기업들의 동남아 투자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해킹, 랜섬웨어 등에 대한 정부, 기업, 개인의 우려가 증가해 사이버 보안 투자도 사상 최대치인 8억70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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