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대검찰청의 감찰 업무를 맡게 됐다.
법무부는 10일 임은정 부장검사를 오는 14일 자로 대검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 인사 때 임 검사를 발령내지 않고 이번에 '원포인트 인사'를 냈다. 때문에 일각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편 검사를 꼼꼼히 챙긴다”며 비꼬는 반응도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공개 비판하고 각종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던 임은정 부장검사는 유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 관해서는 입장표명을 거부해 논란이 됐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달 추미애 장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비판하며 사표를 낸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두고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이 주도한 지난달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검사들은 한직으로 밀려난 반면 친정권 검사들은 각종 논란에도 영전했다.
검언유착 수사를 하다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을 벌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진웅 부장은 한동훈 검사장 폭행 혐의 등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상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승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찬양 글을 올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했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도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사실상 영전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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