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SK E&S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고 발표했다. BBB-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S&P는 SK E&S의 연이은 대규모 배당에 따른 현금 유출이 이 회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 E&S는 최근 모회사인 SK㈜에 5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보유 중인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을 처분해 손에 쥔 1조4000억원 중 일부를 배당하는 것이다.
박다예 S&P 연구원은 “그동안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중 상당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해온 것을 고려하면 SK E&S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섰다고 판단한다”며 “이 회사가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다른 결정을 내리면서 당분간 차입 부담을 줄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S&P는 지난해 3조9000억원 수준인 SK E&S의 차입금이 2021년 4조5000억~4조8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배당과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로 재무구조 또한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S&P에 따르면 지난해 3.7배였던 SK E&S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1년 4.3~4.8배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지거나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오랫동안 5.5배를 웃돌면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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