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반부패비서관 주관으로 민정수석실, 국무총리실, 감사원이 참여하는 공직기강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집권 후반기 공직기강 확립을 통한 국정 동력 강화를 위해 특별감찰에 나서기로 하고 역할을 분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엄중한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청와대는 “각 부처는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의 적극적인 집행과 아울러 핵심 국정과제 추진 등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출범 4년차를 맞아 무사안일, 책임 회피 등 기강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공직감찰반을 투입해 추가경정예산 등 위기 극복 대책의 집행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소극 행정이나 부당 행정 등 정권 말 공무원의 복지부동 관행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난 극복 기조에 배치되는 무책임한 언동 등 심각한 품위 훼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은 공직복무관리관실과 각 부처 감사관실이 합동으로 공직 비위, 소극 행정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공직자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와 복무 기강도 점검한다. 정책 집행의 장애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감사도 진행한다. 감사원은 인허가 등 규제와 관련된 분야에서 국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업무 태만 사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복지부동과 같은 소극 행정 사례도 들여다본다. 고위공직자의 이권 개입과 사익 추구 등 비리 혐의 등도 감찰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공직기강협의체를 중심으로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 동력을 강화해 국난 극복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정권 말기 공무원들의 충성을 끌어내기 위해 법치주의에 벗어난 감찰을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직무 태만이나 무책임한 언동 등 법으로 징계할 수 없는 내용을 감찰하기 때문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권 말기의 증상으로 설득과 인사 조치로 안 되니까 징계를 끄집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월 공직사회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공직기강협의체를 조직했다.
강영연/고은이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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