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널리즘 토크쇼 J(저널리즘J)의 최욱이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6세 남자아이에게 ‘야하다’라는 표현을 써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KBS 이상호 아나운서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실제로) 있었다기보다는 (시청자와 언론이) 논란을 생산해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욱은 9일 유튜브 채널에서 "KBS 제작진이 사과를 하면서 진짜 잘못된 일이 돼 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상호 아나운서는 지난 2일 KBS 2라디오(106.1㎒) ‘이상호의 드림팝’을 진행하던 도중 ‘여섯 살 아들이 씻고 나오면 속옷도 안 입고 마스크부터 쓰고 나온다’라는 내용의 청취자 사연을 읽었다. 그는 “귀엽다”며 웃다가 “조금 야한데? 마스크만 쓰고. 하하하. 귀엽잖아요. 그냥 야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프로그램 청취자 게시판에서는 어린이를 두고 ‘야하다’고 한 발언이 성희롱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프로그램측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함을 드렸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욱은 공영방송 KBS의 이같은 발빠른 사과에 반박하는 발언을 하며 "무슨 (성적인) 연상을 하느냐. 그 방송을 보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안 듣는다. 그 방송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연한 임자운 변호사에게 “이 하찮은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상호 아나운서는 “야하다” 발언 경위에 대해 “마스크를 철저히 썼다는 걸 방점을 두고 싶었고, 어른들보다 더 낫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마스크를 먼저 쓰고 나온 상황이 웃기지 않나. (그래서) 야하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시청자들은 최욱의 강변에 대해 "6세 아이에게 야하다고 한 게 잘못이 아닌데 사과를 해서 잘못이 돼 버렸다? 사고방식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린 아이에게 야하다, 섹시하다는 말은 부적절하다. 어린 아이는 성적 매력에 대해 판단할 대상이 아니다", "자기들 잘못 없는데 남들이 문제라는 건데저 사람들이 뭔대 무슨 자격으로 언론을 비판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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