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세아제강은 캐나다 키티맷 LNG 프로젝트에 약 1만2000t 규모의 스테인리스 강관 제품을 내년 초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세아제강은 탄소용접 강관도 6만t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키티맷 지역에 LNG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140억달러(약 16조6000억원)로 캐나다 LNG 프로젝트 중 가장 크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분 15%를 투자했으며 2024년 이후 연 70만t 규모의 LNG를 이 플랜트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원유 파이프라인에는 탄소강을 사용하지만 LNG는 영하 100도 이하에서 운송하기 때문에 극저온 상태에서도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스테인리스 강관을 쓴다.
키티맷 1단계 프로젝트에선 총 130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 2기를 설치한다. 2024년 이후 2단계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설비가 증설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늘고 있어 스테인리스 강관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철강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강관은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후판 반제품을 생산하면, 세아제강이 이를 받아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다. 세아제강과 포스코는 앞서 2017년에도 팀을 이뤄 엑슨모빌의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파이프 제품 1만2000t을 수출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발주처가 요구한 제품이 두께 6.4㎜부터 40㎜까지 다양해 생산이 까다로운 데다 대형 프로젝트 특성상 납기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한국 철강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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