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사진)가 최근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한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정세균 "추미애 아들 논란 민망하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부 고위인사 가운데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자녀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민망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세균 총리는 그러나 추미애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추미애 장관의 해명이 충분하다고 보냐는 질문엔 "제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의 생각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이 문제는 조속히 정리돼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경제 때문에 힘든데 이런 문제로 걱정을 더 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한다"
김근식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정치판에 죄송과 사과는 사라지고, 기소되고 피고인이 되어도 고개 빳빳이 들고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는 몰염치가 기승을 부린다"며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했다.김근식 교수는 추미애 장관을 겨냥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위여부를 막론하고, 잘못 여부를 막론하고. 아들 문제로 국민의 화를 돋웠으면 그 자체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이 나와야 마땅하다"며 "정치가 정상일 때 정치인은 유무죄 판결 이전에, 범법성 여부 이전에 논란이 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이 익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시절 환경노동위원장의 고집, 열린우리당 시절 민주당 대표로 탄핵 고집, '친문(문재인 대통령)' 당대표로 선출 후 강성 친문 고집 등의 이력을 보면 추미애 장관은 스스로 고분고분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문재인 정권은 '추미애 사태' 리스크에서 추미애 ‘사퇴’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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