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장희진과 서현우의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간질이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에서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도해수(임나영/장희진 분)와 김무진(정택현/서현우 분)의 첫사랑 서사가 두근거림을 유발하고 있는 것.
어린 시절 서로에게 첫 사랑이었던 도해수와 김무진의 관계는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도해수의 아버지 도민석(최병모 분)이라는 점 때문에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이후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 일 역시 ‘연주시 연쇄 살인사건’이었다. 동생 도현수(이준기 분)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제보자와 기자 사이로 재회한 이들의 모습은 아이러니함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시 만난 순간부터 고등학생 소년으로 돌아간 듯 도해수 앞에서 허둥지둥하는 김무진의 태도는 그녀에 대한 순정이 아직 남아 있음을 짐작케 했다. 옷을 신경 쓰고 괜히 폼을 잡으며 와인을 내미는 등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순수한 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살인마 아버지와 자신의 죄를 뒤집어 쓴 동생으로 인해 도해수의 삶은 피폐해져있었다. 불도 켜지 않는 집에서 약을 먹지 않고서는 잠 못 드는 도해수의 일상은 김무진의 속내를 알아차릴 만큼 여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무진은 집을 보고 바로 전등을 사오는가 하면 최면 치료 중 패닉에 빠진 도해수를 데리러가는 등 그녀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나 옛날에 도해수 아니야. 나 망가졌어. 우리 옛날로 못 돌아가”라는 도해수의 말에도 개의치 않고 그녀의 삶에 비집고 들어가는 ‘직진남’의 면모로 심쿵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무진은 도해수가 자신의 만류에도 경찰서에 ‘가경리 이장 살인사건’ 진범임을 자수하러 간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냈다. 이에 도해수는 “내가 너에게 왜 이런 추궁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그를 또 한 번 밀어냈다.
그러자 김무진은 어린 시절 도해수가 버렸던 목걸이를 내밀었다. “미안했다. 너 처음 본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후로 마음이 변하질 않아서”라는 말에선 상처 입은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 이렇듯 김무진의 조건 없는 애정과 또 이를 그대로 받아줄 수 없는 도해수의 팍팍한 현실이 맞물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도 짙어졌다.
한편, 도현수와 차지원(문채원 분), 이들을 노리는 백희성(김지훈 분)의 두뇌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도해수의 안위에도 걱정이 몰리고 있다. 도현수 또한 도해수를 보호할 유일한 인물로 김무진을 선택, 이들이 필연적으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김무진의 ‘직진’은 도해수의 ‘철벽’을 뚫고 나아갈 수 있을지 남은 이야기에도 호기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 이어지는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끝)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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