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 11일 2.13% 오른 1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기존 52주 내 최고가인 1만6600원을 넘어섰다.
2018년 초만 하더라도 3만원대였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실적 악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809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만 87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9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최근 리포트에서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01억원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도 3분기 영업이익을 740억원으로 예상했다.
흑자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중소형 OLED로 분류되는 플라스틱OLED(POLED)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 캐딜락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POLED를 공급하고 있다.
LCD패널 가격도 긍정적인 흐름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9월 상반월 LCD패널 가격은 8월 하반월 대비 55인치 기준 3.8%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 등 콘텐츠 시장 수요가 늘며 모니터·TV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영향이다. 대형 OLED는 이 덕에 유럽 시장에서 물량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며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개월 전 1만5400원에서 최근 1만7000원으로 높아졌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내놓은 9개 증권사 중 8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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