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바레인이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오늘 또 다른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다. UAE에 이어 바레인이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합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중동 평화 기여’를 핵심 외교 성과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UAE와 바레인은 아랍권 이슬람 국가 중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에 이어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세 번째와 네 번째 국가다. 아랍 이슬람 국가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엔 적대관계였던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와 코소보를 중재해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를 이뤄냈다.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의 평화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평화 합의를 이끄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정책이 미 대선 캠페인에서 두드러지게 중요하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피스 메이커’(분쟁 조정자)로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직 불리하다. NYT와 시에나대가 8~11일 유권자 2481명을 대상으로 미네소타, 뉴햄프셔, 네바다, 위스콘신 등 4개 경합주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모두 뒤졌다.
바이든 후보는 미네소타에선 9%포인트, 뉴햄프셔 3%포인트, 네바다 4%포인트, 위스콘신에선 5%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이들 4개 주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인 곳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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