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 부촌인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형이 역대 최고가인 65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 현대 1~14차, 한양, 미성 등 압구정구역 1만가구를 통틀어 60억원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형은 지난달 65억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3개월 전 실거래가(52억원)에 비해 13억원이나 올랐다.
압구정 현대7차는 투자 접근성이 낮은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졌음에도 지난달 모든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최근 전용 196㎡도 신고가인 52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이 지난 6월 46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두 달여 만에 5억7000만원 오른 것이다. 나머지 전용 157㎡와 전용 144㎡도 각각 42억원, 40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다른 압구정 단지들도 평형별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는 최근 51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에서 매매가 50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압구정 현대5차 전용 82㎡ 역시 지난달 14일 신고가인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60㎡형은 신고가인 42억원에 매도돼 직전 거래가(40억원)보다 2억원 올랐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압구정 현대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의 재건축 실거주 요건 강화를 피하기 위해 연내 재건축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조합설립이 안 된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집주인이 2년 이상 실거주해야 새 아파트의 입주권을 받도록 규제하기 때문이다.
전통 부촌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한강변 입지와 교통, 학군, 규모 등으로 주목받는 재건축 단지다. 총 6개 구역, 1만466가구로 이뤄졌다. 이중 현대 1~7차, 현대10·13·14차 등으로 구성된 압구정3구역은 최근 조합원 동의율이 70%를 넘겼다. 이 구역은 4065가구에 이른다. 압구정 5구역(한양1·2차, 1232가구)도 조합설립 요건(동의율 75% 이상)을 채웠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매매가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는 10년 이상 소유, 5년 이상 실거주한 1주택자 외에는 조합원 지위를 양도하지 못해 매물량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아파트값 상위 10곳 중 세 곳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나왔다. 3위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형 65억원, 8위 압구정 현대1차 196㎡51억7500만원, 10위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96㎡ 49억3000만원이 차지했다. 1위는 한남더힐 전용 240㎡ 73억원, 2위는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 67억원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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