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로 꼽히는 인도의 세럼인스티튜트가 2024년까지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을 예상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세럼 최고경영자(CEO)는 14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말까지 전세계 인구에 접종할 만큼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년 말도 상당히 낙관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증설 속도를 단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푸나왈라 CEO는 코로나19 백신이 두 차례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는 가정 아래 “전세계 인구 모두에게 공급하려면 150억도스가 필요하다”며 “인류 전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기까지 4~5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저온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 부족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럼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 백신 제조사로 꼽힌다. 개발도상국에 공급될 코로나19 백신의 상당 부분이 세럼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지난 5월 코로나19가 통제되기까지 4~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백신연구재단의 피터 헤일 창립자는 2023년 중반까지 인류의 75%가 백신 접종을 받게 되고, 이후에는 코로나19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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