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LG그룹 편입 이후 회사채시장에서 연이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초에 이어 또 한 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61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 1월에 이어 높은 인기를 누렸다.
사업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것이 기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국내 3위 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서 유선방송과 알뜰폰 영업에 한층 힘을 싣게 됐다. 유료방송과 유무선통신사업을 하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탄탄한 수익기반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시절보다 모회사의 지원 여력도 강해지면서 신용도 역시 개선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높였다.
LG헬로비전은 모집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1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은 데 힘입어 채권 금리도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LG헬로비전 3년물 금리는 연 1.47%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이달 말 만기를 앞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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