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무 & 이부장] 세탁물 맡기고 커피 한잔 배달…'작은 사치' 심부름앱

입력 2020-09-14 17:27   수정 2020-09-15 00:41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최 부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재택근무 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집 밖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니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근무시간 방에 들어앉아 업무만 보기에는 해야 할 일이 적지 않았다. 분리 수거, 집안 청소 등이 최 부장에게 맡겨졌다. 회사 건물엔 간이조리실과 구내식당, 상업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집은 그렇지 않다. 점심을 먹으러 집 근처 식당에 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위해 카페에 들르는 것도 꺼림칙했다.

최 부장의 이런 어려움을 단번에 해결해줄 ‘도우미’를 찾아냈다. ‘김집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김집사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스타트업인 달리자가 2018년 시작했다. 생활 밀착형 심부름을 대신해준다. 편의점 쇼핑, 음료·음식 배달, 쓰레기 처리, 세탁물·우편물 맡기기(찾기) 등이다.

이 앱은 최소 주문 금액 등과 같은 제약이 없다. 앱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에서 14가지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가까운 ‘집사’와 연결된다. 집사는 달리자의 사내 CS(고객만족) 교육을 이수하고 현장에 배치된 정직원이다. 현재 서비스 대상 지역은 수도권 주요 도시 내 500여 개 아파트 단지다. 달리자는 최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해 백화점 판매 식료품을 가정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편의점 전문 상품배달 서비스 ‘편돌이’, 24시간 서울 지역 대형마트 배달대행 서비스 ‘나우픽’ 등도 비슷한 서비스다. 최 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속 재택근무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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