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사진)가 수소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와의 제휴는 "적절한 실사" 끝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근 니콜라를 둘러싼 미국 증권가에서 퍼지는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RBC캐피털마켓과의 콘퍼런스에서 배라 CEO가 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쓰이면 고객뿐 아니라 GM 주주들에게도 좋다"며 한 발자국 더 나갔다.
대변인도 거들었다. 존 케인 GM 대변인은 "사업 및 법률·기술적 문제와 관련해 철저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실사를 거쳤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GM의 이같은 대응은 지난주 니콜라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는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여기에 니콜라를 상대로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포착되자 서둘러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증권소송 전문 로펌인 로젠(Rosen)은 니콜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소송인단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젠은 "지난 10일 힌덴버그리서치는 발간한 보고서에서 니콜라가 수십 가지 거짓말에 기반한 복잡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대리해 니콜라에 소송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버터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이 없어 다른 회사 제품을 사다 쓰면서 자사 제품인 양 타사 상표를 숨기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 내용도 인용했다.
니콜라는 자사의 세미트럭이 실제로는 기능하지 못하는데도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동영상을 조작했다는 등 일부 조작 사실은 시인했지만 힌덴버그가 주장하는 것 같은 사기는 없다고 받아쳤다.
GM은 앞서 20억달러 가치로 평가되는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했다. 현금을 투입하지 않았다. 대신 니콜라는 검증이 완료된 GM의 기술과 부품을 트럭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니콜라는 최대 7억달러를 GM에 생산비로 지급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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