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니콜라 사업이 사기라는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논란은 지난 10일 공매도 투자자이자 리서치기관인 힌덴버그가 “니콜라는 수많은 거짓말로 세워진 기업”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힌덴버그는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2014년 수소 및 수소 트럭 생산 기술이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기술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016년 공개한 세미 트럭 ‘니콜라 원’도 실제로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였으며, 수소 연료 전지 등 핵심 동력 장치와 부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측은 이날 “자사 주식을 공매도한 힌덴버그가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자체 동력을 내지 못하는 트럭을 언덕 위로 끌고 올라갔다가 굴려 홍보 영상을 찍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인하면서도 “3년 전 영상으로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네이선 앤더슨 힌덴버그 설립자는 “적절한 답변이 되지 못한다”고 재반박했다.
니콜라와 협력 관계인 회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8일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는 “적절한 수준의 실사를 마친 뒤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니콜라는 GM에 20억달러어치 신주를 제공하고, GM의 연료전지 및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차량 장비 업체 CNH인더스트리얼도 니콜라와 함께 전기 트럭 시제품을 제작 중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말 주행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 4분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깜짝 발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니콜라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GM과 제휴를 맺은 지난 8일에는 주당 50.05달러까지 치솟았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된 11일엔 32.13달러로 급락했다. 이어 14일 니콜라 측이 해명에 나서고 밀턴이 자사주를 130만달러어치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다시 35.79달러로 11.39% 올랐다. 하지만 SEC 조사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1.7%까지 곤두박질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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