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스라엘과 당장 수교 안해…팔레스타인 문제가 먼저"

입력 2020-09-15 17:52   수정 2020-09-15 18:59


최근 중동 걸프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간 국교 정상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카타르 외무부가 당장은 이스라엘과 수교를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롤와 알크하터 이스라엘 외무차관(사진)은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관계 정상화는 역내 갈등의 핵심이 아니고, 따라서 해답도 될 수 없다"며 "갈등의 핵심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국가가 없는 채로 외국 세력의 점령 하에서 악조건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하나다. GCC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이다. 이중 지난달엔 UAE가, 지난 11일엔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걸프 각국이 라이벌 국가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걸프 아랍국이 대부분 이슬람 수니파인 반면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좌장격 국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 시도를 앞두고 중동 각국과 이스라엘 평화 중재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각국이 이스라엘과 국교정상화에 나선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 등이 각각 중동 각국을 순회방문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오랜 영토 분쟁을 하고 있다. 요르단강 일대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지만 1976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보호 아래 이스라엘 주민 50만 여명이 정착촌을 만들어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착촌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 대부분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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