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총재 당선에 뒤에서 웃는 비트코인 투자자들, 왜?

입력 2020-09-15 10:12   수정 2020-09-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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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잇는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3% 급등했다. 업계에선 스가 요시히데 장관이 일본 내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제도화를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향후 업계 활성화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집권당인 자민당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총재 선거를 실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일본 국회는 오는 16일 임시회의를 소집하고 차기 총리를 뽑는 정식 선거를 연다.

이 같은 소식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는 급등했다. 123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비트코인 시세는 일시에 3% 넘게 상승, 127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60만원 후반대에서 등락 중이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재의 과거 비트코인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재는 관방장관이던 2014년 3월 비트코인에 대해 "화폐가 아닌 재화"라고 강조, 세금 부과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일본 내 가상자산 제도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가 요시히데 총재의 발언은 2014년 2월 당시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가 해킹으로 85만개(당시 시세로 약 5600억원)의 비트코인을 도난 당해 파산을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거대 거래소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전세계에서 비트코인 금지 정책이 대두되던 가운데서도 오히려 이를 계기로 제도권화를 추진한 것이다. 당시 마운트 곡스 파산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일본은 스가 총재가 2014년 가상자산 제도화를 주도한 이후 자금결제법 개정 등을 거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상자산을 합법적인 자산으로 인정한 국가가 됐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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