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청문회도 '秋 공방전'으로…'쿠데타' 발언까지 등장

입력 2020-09-16 13:41   수정 2020-09-16 13:45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6일 진행된 가운데 이날 자리 역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의혹을 둘러싼 설전이 이어졌다.

당사자인 추미애 장관 본인과 현직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지난 14∼15일 대정부질문에 이어 이날 청문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반면 국민의힘은 난타에 나섰다.

설훈 "양심 걸고 봐도 특혜 아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 부분에 대한 시각은 국민마다 다른 것 같다"며 "아무리 양심을 걸고 보더라도 이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 있는 사실을 뒤집어서 덮어씌우기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당에서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어떤 위법 사실도 없고 또 많은 것들이 정치적인 배경에서 조작, 왜곡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국가적인 쟁점으로 갈 사안인가"라고 따졌다.

황희 의원의 질의 순서에서는 ARS 전화 연결음이 울려 퍼졌다. 황희 의원은 2013년부터 국방 민원상담센터에 전화를 걸면 통화내용 녹음 알림이 나온다며 "저런 상황에서 추미애 장관이든 보좌관이든 전화를 걸어서 청탁을 할 수 있느냐. 청탁 사례가 있냐"는 질문을 연거푸 던졌다.

서욱 후보자가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안 됐다"고 짧게 답하자 황희 의원은 "그냥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질문이었다.

하태경 "장관 후보자가 제대로 인식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추미애 장관 아들 건의 의미를 후보자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특혜 시비와 관련 후보자가 검찰 조사를 들어 유보적 답변 태도를 취하자 "이거 다 똑같은 사람이네", "군인이 군인답지 않고 눈치나 보는 사람"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가 미진하다면서 향해 삿대질했고, 여당 의석에서도 고성이 터져 나오며 한때 소란이 일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 표명을 두고 시중에서는 '국방부가 아닌 추방부', '나라 지키는 부서가 아닌 추미애 지키는 부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의 위상이 폭락했다"고 했다.

이어 "육군총장을 했던 만큼 이 사건의 당사자"라며 "군인들이 왜 정치 쟁점의 중심에 들어오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질타했다.

때아닌 '쿠데타' 공방 나오기도
홍영표 의원은 서욱 후보자의 모두발언 이후 "오늘은 국방부 신임 장관 후보 청문회다. 여기를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건으로 선전장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위원장이 회의 진행 잘해주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에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옛날에 민간인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던 이들이 이제 그게 안 되니 그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하고 있다"며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한다.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 있음에도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군인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홍영표 의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3성 장군 출신의 3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홍영표 의원께서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데 국회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굴 얘기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 말씀인가"라며 "그 말뜻이 무엇인지 분명한 해명을 듣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영표 의원은 "군에 과거에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것 아닌가"며 "한기호 의원이나 신원식 의원 개인을 비난한 것이 아니고 세력이라 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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