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보다 1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장마와 태풍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든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1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총 22곳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소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통시장의 차례상 차림 비용(6~7인 기준)은 21만3428원으로 지난해 19만3938원에 비해 10% 상승했다. 같은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경우 26만7888원이 들어 지난해 23만6565원보다 13.2% 올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무·알배기배추·대파·애호박 등 채소류와 밤·오징어·소고기가 비용 상승을 주도했다. 배추 가격(경매가 기준)이 전년대비 219% 올랐고 무와 양파는 각각 127%, 114% 뛰었다. 과일 값은 소비가 다소 주춤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사과 홍로의 경우 전년비 35%, 배는 19% 각각 상승했다.
공사는 "긴 장마로 인해 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류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올해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20%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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