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실적 훈풍"…하반기 기업 광고비 지출 증가

입력 2020-09-16 17:26   수정 2020-09-17 02:40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광고시장이 하반기 회복 조짐을 보이며 제일기획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일기획은 디지털광고 비중이 높아 상반기에 경쟁사보다 타격이 덜했고,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일기획은 16일 5.38% 상승한 2만55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6.76% 올랐다. 제일기획은 광고업계의 ‘큰손’ 삼성전자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정보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7월 광고비는 전월 대비 34.7% 증가했다. 광고비 지출 상위 20개사의 광고비 지출도 6월보다 6.9% 늘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광고비는 2분기보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IM) 사업부 호조가 지속되면서 광고비 집행에 여유가 생겼다”고 해석했다.

제일기획이 상반기에 경쟁사 대비 선방한 실적을 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실적도 가장 가파르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광고 물량을 늘리며 코로나19에 대응해왔다. 1분기 매출총이익 중 디지털 비중은 41%에 달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고, 상반기 광고비를 줄였던 비계열 광고주들도 디지털마케팅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수익 방어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매출총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보다 3%, 2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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