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는 17일 “고덕철도차량기지 내 공공주택 공급은 논의조차 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구내 공공주택 추가 공급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최한 공공주택 토론회에서 서울 내 22곳의 콤팩트시티(저이용 공공부지 복합개발사업) 후보지 중 하나로 고덕철도차량기지가 언급되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고덕철도차량기지와 인접한 고덕강일지구에 약 7000가구의 공공주택이 들어서 있고 강일버스차고지에도 약 1000가구의 행복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라며 공공주택 공급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덕철도차량기지를 개발한다면 첨단업무단지,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시설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에 대해 “공사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의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달 ‘8·4 공급대책’에 대한 반발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달 삼성동 일대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을 통한 공공주택 3000가구 공급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마이스(MICE)산업단지와 인접한 만큼 연계 개발이 필요해 부족한 주택 공급은 다른 방안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포구와 노원구에서도 각각 서부면허시험장(3500가구)·상암DMC 미매각부지(2000가구), 태릉골프장(1만 가구) 공공주택 공급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7월 말 임대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SH공사가 신청한 한국교육개발원 토지거래허가 요청을 불허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자체나 주민 반발이 심하면 서울 내 주택 공급 속도가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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