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09% 상승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상승 폭은 전주와 같았다. 64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세시장은 지난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기 주거 지역인 강남구와 송파구는 0.12%씩 올랐고, 서초구도 0.08% 상승했다. 강동구가 0.13%, 동작구는 0.09% 뛰었다. 강북 마포구(0.11%)와 성동구(0.10%) 등도 오름폭이 컸다.
3기 신도시의 청약 대기 수요가 겹친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21%, 0.12% 올랐다. 광명시는 0.40% 뛰었고 하남시(0.34%)와 고양시(0.26%)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원 권선구와 팔달구도 각각 0.47%, 0.3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세종 전셋값이 2.15% 폭등했다. 오름폭이 한 주 전(0.87%)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세종에는 이달에만 연기면 ‘세종마스터힐스(L1블록)’ 1990가구, ‘세종마스터힐스(M1블록)’ 1110가구 등 3000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나왔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많았지만 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물량 자체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며 “전셋값 강세가 세종 외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36.48%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3.7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울산(0.41%)과 대전(0.23%) 대구(0.13%) 부산(0.10%) 등 나머지 지방 광역시도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4주째 같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0.01%씩 상승하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일부 9억원 이하 아파트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4%, 0.10% 올랐다. 용인 기흥(0.27%)과 수지구(0.23%)는 역세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광명시(0.22%)는 광명뉴타운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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