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패션…'마꾸族' 아시나요

입력 2020-09-17 17:34   수정 2020-09-18 01:59

직장인 변모씨(33)는 지난 7월부터 마스크 스트랩(끈 형태의 부속품이나 장식품·사진)을 제작해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취미로 하게 됐다”며 “조카들이 마스크 끼는 것을 싫어하는 걸 보고 시작했는데 마스크에 이니셜이나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스트랩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각종 ‘꾸미기’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에 다양한 장식을 하는 것부터 방과 책상을 꾸미는 것 등이다.

17일 G마켓은 최근 2주(9월 1~15일) 동안 마스크 스트랩 판매량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약 다섯 배(48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표면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아져 일명 ‘마꾸(마스크 꾸미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직장인 이지영 씨(30)는 “매번 검은 색이나 흰색 마스크만 끼는 것이 지겨워 천을 사다가 직접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방꾸미기(방꾸)’ ‘데스크꾸미기(데꾸)’ ‘데스크테리어(데스크+인테리어)’도 인기다. 프리랜서 이모씨(35)는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 탁상용 스탠드 조명을 새로 구입하고, 화상회의용 마이크도 샀다”고 말했다.

G마켓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올 1~8월 PC 마이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인테리어 가이드 앱 ‘오늘의집’도 지난 1월 대비 8월 신규 다운로드 수가 약 1.5배 증가했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코로나19로 행동 반경이 좁아지고 주변사람과의 교류가 막히면서 우울함을 느끼는 이가 늘고 있다”며 “사진첩 정리하기, 집 꾸미기 등 가급적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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