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의 실천 않던 이들이 궤변…아들에게 미안하다"

입력 2020-09-17 18:52   수정 2020-09-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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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아들의 군 복무 특혜 논란 등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공정과 정의가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고 관심 두지 않은 분들이 억지와 궤변으로 주장을 끌고 왔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제 양심을 걸고 저는 공정과 정의를 흐트러트린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아들과 딸 등 가족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그는 "저는 제 아들이 참 고맙다"며 "평범하게 잘 자라주고 엄마의 신분을 내색 않고 자기 길을 헤쳐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아들에게 당 대표여서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아들, 딸들에게 더 비화되고 사생활 캐기로 번지는 것이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 문제가 21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에서 온통 다른 문제를 덮어버린 것에 대해서도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당시 딸의 이태원 식당에 같이 간 기자들에게 이태원에 간 이유나 누가 식당을 운영했는지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혀를 내차기도 했다. 그는 "하, 참, 꼭 그렇게 하셔야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추 장관은 정치자금을 딸의 이태원 식당에 가서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높은 권리금과 치솟는 임대료로 힘들어하는 딸을 격려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원은 "항간에는 국민은 의원에게 정치를 잘하라고 준 돈이 자녀 호주머니로 들어갔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태원 창업을 꿈도 못 꾸는 청년이나 자영업자가 많은데, 그런 것을 고려하면 장관께서 법적 여부를 떠나 유감 표명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맹공했다.

이에 추 장관은 "(아들 군 복무 문제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제보자가 이제는 '본인이 최초 제보자가 아니다'라고 후퇴하고 있다"며 "이렇게 제보자는 발뺌하는 상황이고 야당만 자꾸 이 문제 집착하고 키워왔다"고 답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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