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사진)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가 총116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 중 113명이 광복절(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집회 참석자 중 58.8%에 해당하는 6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발현돼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시기였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숫자가 가변적이긴 하나 사랑제일교회 내 확진자 중 113명이 도심 집회에 참석했고 그 중 62명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 또는 증상이 나타난 후로 전파가 가능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매개로 한 확진자는 이날 5명 늘어 609명이 됐다. 이들은 모두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는 집회 참가자다.
집회 관련자가 216명이고 이들에 의한 N차 전파자는 346명이다. 당시 도심 집회에 투입됐다 확진된 경찰은 8명,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사례는 39명에 달한다.
광주광역시는 광주 유흥업소발(發) 집단감염도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시작됐다고 결론 냈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업소에서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2일이었지만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7월 말 사랑제일교회 합숙예배에 다녀온 뒤 먼저 증상을 나타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또 다른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각 클러스터(감염집단)별로 정리해 조만간 정밀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사랑제일교회 측을 상대로 약 46억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정부는 (우리가 아닌) 중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교회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우한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최초 발생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중국을 상대로 국가 간 배상 소송을 진행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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