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 18일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약 6700억원(5억730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현대건설이 1986년 필리핀의 아시아개발은행(ADB)본부 신축공사를 맡은 뒤 34년 만에 필리핀에서 이룬 수주 실적이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 일부다. 총 5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 남북철도가 완공되면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수도권 내 교통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현대건설은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중남미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와 지난 7월 국내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공사 수주에 이어 이번 필리핀 남북철도 1공구까지 맡게 되면서 국내·외 철도 건설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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