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BC 방송을 통해 3시간 동안 방영된 에미상 시상식은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최됐지만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ABC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하는 지미 키멀이 스테이플스 센터 무대에 사회자로 나섰고, 수상자를 호명할 12명의 일부 출연진과 특별 게스트만이 키멀과 함께 LA 무대를 지켰다.
키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염두한 듯 "팬데미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농담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키멀은 "코로나 확산을 막지도 산불을 끄지도 못했지만 우리는 재미있는 일도 필요하다"는 멘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최 측은 100여명의 후보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원격 시상식을 진행했다.
후보에 오른 배우와 제작진들은 자신의 집 거실과 침실, 정원에서 가족, 동료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수상자는 턱시도와 나비넥타이, 드레스 대신에 편안한 평상복이나 세미 정장을 입었다.
일부 출연진은 목욕 가운과 잠옷을 입고 화면에 등장했고, 소파와 의자에 앉은 채로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풍자하는 모습도 수차례 연출됐다. 야외에서 수상자 이름이 담긴 봉투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건네받아 발표하는가 하면, 방역복을 입은 출연진이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테이플스 무대에 선 일부 출연진은 면봉으로 즉석 코로나 테스트를 받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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