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 고양·부천·파주시 등 수도권 서부 지역에 영상문화단지가 집중 조성된다. 인천은 청라국제도시, 고양은 오금동, 부천은 상동, 파주는 탄현면 통일동산 주변에 영상문화단지가 2022~2026년 사이에 각각 들어선다. 이들은 TV 드라마·영화 등 영상 제작 스튜디오나 체험시설 등 비슷한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5년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복합영상문화단지 ‘청라 스트리밍 시티’를 준공한다. 총 사업비 8400억원을 투입해 약 11만9000㎡ 부지에 영화·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미디어센터, 세계문화거리 등을 조성한다. 실내외 스튜디오 한 곳당 3000㎡ 이상 규모로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10~11월 사업시행 특수목적법인 스트리밍시티에서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토지매매 계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유치용 부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토지 보상 과정이 없어서 다른 지역보다 개발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수도권에 3000㎡ 이상의 대형 실내 스튜디오가 없기 때문에 10개 이상 만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촬영장소로 알려진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 일대를 ‘고양영상문화단지’로 조성한다. 덕양구 오금동에 있는 24만6000㎡ 부지에 총 15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건설한다. 이곳에 야외세트 제작소, 남북영상 콘텐츠센터, 영상 연구개발(R&D) 기업을 입주시킨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 영상문화단지와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물(水) 중심의 다양한 특수 촬영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2016년부터 상동 인근의 35만1916㎡ 부지에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사업시행사와 협약을 해지하고 지난해 GS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영화·만화·TV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아우르는 도심형 융복합 영상문화단지라는 게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해외 유명 영상 콘텐츠 기업을 합류시켜 글로벌 콘텐츠 허브시티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시행에 따른 교통 혼잡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부각되면서 시의회 동의를 얻지 못해 사업 추진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시는 주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 뒤 부지 매각 동의안 등 심의안을 오는 11월 시의회 정례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파주시도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 CJ ENM 콘텐츠월드’를 조성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기반 복합문화체험시설로, 축구장 32개 크기인 21만3000㎡ 부지에 조성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기·인천 영상문화단지들이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안팎으로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있어 영상물 제작이나 영상전문벤처기업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고양·부천·파주=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