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휴가 미복귀 사건 당시 PC방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은 일부 유튜버가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제기해온 것이다. 정치권에서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수진 의원은 21일 "추 장관 아들 서씨가 휴가 중 서울에 있는 한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라는 게임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 측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서씨는 휴가가 끝날 무렵 지인과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부대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건 뒤 "집에 가야 한다"며 급하게 PC방을 떠났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PC방에 돌아와 게임을 이어갔다고 한다.
조수진 의원은 "서씨가 PC방에 있었다면 그간 해명과 달리 휴가를 23일 연속해서 낼 정도로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군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휴가를 구두 승인해줬다면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 측은 제보에 따라 서씨의 롤 계정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를 추적했다. 그 결과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1월11일부터 그해 11월7일 사이 총 277시간 게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당 계정은 상위 10% 실력자를 뜻하는 '플래티넘' 등급에 랭크됐다고 한다. 서씨의 군 복무기간은 2016년 11월~2018년 8월이다.
조 의원 측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롤 게임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에 2017년 6월 서씨 계정의 롤 접속 기록을 요구했지만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 의원은 "약 한 달간 조사와 검증을 거친 결과 제보자가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제보자의 진술을 여러 통로로 검증했으며, 관련 의혹이 인터넷 등에 상당수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진상 규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는 제보자가 누구인지는 밝히기 어렵다. 당직사병이 당한 것을 보고 제보자가 극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추 장관 아들이 그 시기 게임을 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자체 조사결과 제보가 상당히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씨 측 변호사는 "병가 기간 서씨가 실제로 아팠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이미 검찰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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