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주택에 이어 원룸(전용면적 30㎡ 이하)까지 전셋값 급등에 가세하고 있다. 7개월 연속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강남 3구의 보증금이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183건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 매매거래량은 4434건(단독·다가구 709건, 연립·다세대 3725건)을 기록, 전달 대비 48.9%(3596건)나 감소해 거래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전월세 거래를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모두 전달 대비 전월세 거래 건수가 감소했다. 강동, 성북, 성동, 송파, 영등포구에서 거래량이 24~34%가량 급감했다. 면적별 평균 전세보증금은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은 1억6246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약 2.1%(321만원) 올랐다.
전월세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세보증금이 높은 구는 서초구로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3875만 원으로 집계됐다. 강남, 송파, 강서, 양천구가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의 경우 전달대비 전세보증금이 10.2%(1901만 원)나 올라 2억614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도봉구의 전세보증금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달 대비 전세보증금이 24.1%(2492만 원)이나 오른 1억2826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중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와 노원구 두 곳 뿐이었다.
매매에서는 6~7월에 두드러지게 오른 거래량이 다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서울 대부분 구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유일하게 서대문구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7.1%(4건) 상승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용면적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30㎡ 이하는 2억3215만 원, 85㎡ 이하는 3억6169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립·다세대주택의 자치구별 평당 매매가를 분석한 자료에는 성동구가 4223만원으로 3.3㎡당 매매가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초구(3923만원), 용산구(3587만원), 강남구(3578만원), 송파구(2859만원)순이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건축년도별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1980년 이전 매물이 4억3119만원, 1980년대 매물이 3억1913만원이었다. 반면 2010년대 매물이 2억8975만원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구축 주택일수록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부동산 앱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규제 여파로 주목을 받았던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라 다시 거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며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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