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전국 의료기관이 혈액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자(父子)가 함께 헌혈에 나선 선행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서울에 거주하는 임의철 씨(56·오른쪽·아버지)와 임도영 씨(20·왼쪽·아들)다. 임의철 씨는 "1주일 전 혈액이 부족하다는 한국적십자사의 문자를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혈액원으로 달려갔다"며 "대학생인 아들도 헌혈 취지에 공감해 나란히 헌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교통안전 일을 총괄하고 있는 임의철 씨는 1982년 고등학교 졸업 이후 38년간 모두 109번이나 헌혈을 했다. 1994년 도로교통공단에 입사하고 나서도 1년에 3회씩은 꼭 헌혈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교통안전 교육 업무를 평생 해왔다"며 "코로나19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수혈이 다급한 분에게 조금이라도 제 피가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헌혈 취지를 전했다.
한편 아들 임도영 씨도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6년부터 시작해 지난 5년간 모두 18차례 헌혈에 나섰다. 임도영 씨는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 아버지보다 더 많이, 최소한 200번 헌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