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가 있어 세계가 감동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출신의 철인3종경기 선수 디에고 멘트리다가 지난 13일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잘못 코스를 돈 경쟁자에게 순위를 양보하는 헌신적인 모습이 SNS에 알려져 박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3위로 달리던 영국 선수 제임스 티아글이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코스를 이탈했다.
노선을 착각한 듯 가드에 부딪히고 이내 실수를 깨닫고 코스로 돌아왔지만 바짝 추격해서 4위로 달리던 멘트리다에게 3위를 내준 뒤였다.
기쁨이 절망으로 바뀌려는 찰나. 앞서가던 멘트리다가 뒤를 흘깃 본 후 티아글이 실수한 것을 알아챘다.
순간의 실수로 3위, 4위가 역전된 그 순간 멘트리다는 갑자기 속도를 줄여 결승선 앞에서 티아글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티아글은 감사의 표시로 멘트리다에 악수를 청한 뒤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멘트리다는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쳤다.
멘트리다는 자신의 SNS 계정에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일은)우리 부모님과 클럽이 어렸을 때부터 내게 가르쳤던 것"이라며 "이런 일이 '평범한 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멘트리다는 "경기 내내 자신보다 앞에서 뛴 선수가 메달을 받는 건 당연하다"며 "그는 동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모습에 감명받은 대회 조직위원회는 그에게 명예 3위상을 수여했다.
공정성과 상대에 대한 존중, 그리고 승패에 있어서의 너그러움을 보여준 이 광경에 감동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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