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단기 조정 가능성…"배당성장주, 이익성장주 교집합에 투자할 시점"

입력 2020-09-22 15:19   수정 2020-09-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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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장주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면서 코스피지수가 한 차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6개월만에 큰 조정 없이 1000포인트나 반등했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와 거래 회전율 증가폭이 글로벌 시장 대비 크게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도체·IT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신호다.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은만큼 배당성장주로 눈을 돌릴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
증시 조정기이기도 하지만 가을은 원래 배당주의 계절이다. 배당 지급 시기인 12월을 앞두고 배당주가 11월에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코스피 고배당50,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 등은 80% 확률로 11월에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하지만 시점에 따라 투자에 적합한 배당주의 종류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의 상승세가 꺽이기 시작한 지금과 같은 과도기에는 단순 고배당 기업보다 배당을 꾸준히 늘려오는 기업을 선택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의 강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가치주 우위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며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주는 보통 가치주의 성격을 띄고 있다. 절대적 배당 수준이 아니라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배당성장주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고배당주보다 배당성장주
미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배당성장주가 고배당주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S&P500고배당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8.0%, S&P500 배당성장지수의 연평균 지수는 9.8%였다.

한국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전통 배당주를 편입하고 있는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연초 대비 -12% 손실을 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10%였다. 고배당50지수의 경우 은행 등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을 모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의 경우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엔씨소프트 등 주도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배당성장50 지수는 연초 대비 7% 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코스피 성장률보다 소폭 낮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성장주의 수익률이 코스피 성장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익까지 받쳐주는 종목은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당성장50 지수는 단순 배당 수익률 외에 이익과 배당의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단순 고배당지수보다 현재의 증시 환경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이익이 증가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할만 하다고도 조언했다.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개월간 대폭 상향된 종목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수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10.5%) LG화학(23.3%) 현대차(7.7%) LG생활건강(1.9%) LG전자(24.3%) 고려아연(1.3%) CJ제일제당(4.5%) 등은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한 달만에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년 연속 순이익과 주당배당금(DPS)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을 골라냈다. LG생활건강, 삼성SDS, 더존비즈온, 리노공업, 나이스평가정보,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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