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임단협 단체교섭 과정에서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보충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한국GM은 "부평2공장 활용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신차 물량 배정이) 신규 차량의 경쟁력 확보나 부평공장 전체의 효율적인 가동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이 단종되면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평2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생산된다. 이들 차량은 노후화로 판매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노조는 현 상태에서 이들 차량이 단종되면 생산 계획이 없는 부평2공장은 폐쇄되거나 이곳에서 근무하는 1000명 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이번 임단협에서 부평2공장 미래발전방안을 제시하라고 사측에 요구했지만, 결국 신차 배정이 어렵다는 의사만 확인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부평2공장 미래발전방안을 지속 요구했으나 결국 신차 배정이 어렵다고만 했다"며 "사측의 보충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부터 전날까지 회사 측과 14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지급 규모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4일에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4일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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