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라면형제'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아동이 가정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사례가 드러나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조사인력을 늘려 아동학대 사례를 폭넓게 파악하는 등 각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
지난 14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빌라에서는 초등학생 형제가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았던 초등생 형제는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끼니를 떼우려다 불을 냈다.
형제가 소방당국에 화재신고를 했고 직선거리로 170m 거리에 119 안전센터가 있었지만, 해당 지역에 같은 이름의 빌라가 많아 초동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대책이 거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아동이 학대받거나 방치돼 이웃이 신고하더라도 부모의 뜻에 따라 가정에 다시 맡겼다가 비극적 결과로 이어지곤 했다"며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강제로 아동을 보호하는 조치를 포함해 제도적 보완 방안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주 안타까움을 표했고, 두 어린이에게 국민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고도 받았다"며 "두 어린이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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