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점에 따라 투자에 적합한 배당주의 종류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의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지금과 같은 과도기에는 단순 고배당 기업보다 배당을 꾸준히 늘려오는 기업을 선택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의 강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치주 우위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며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주는 보통 가치주 성격을 띠고 있다. 절대적 배당 수준이 아니라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배당성장주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전통 배당주를 편입하고 있는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연초 대비 -12% 손실을 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였다. 고배당50지수는 은행 등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을 모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의 경우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엔씨소프트 등 주도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배당성장50지수는 연초 대비 7%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코스피 수익률에 소폭 못 미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성장주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이익이 증가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할 만하다고도 조언했다.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개월간 대폭 상향된 종목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수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10.5%) LG화학(23.3%) 현대차(7.7%) LG생활건강(1.9%) LG전자(24.3%) 고려아연(1.3%) CJ제일제당(4.5%) 등은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한 달 만에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년 연속 순이익과 주당배당금(DPS)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을 골라냈다. LG생활건강, 삼성SDS, 더존비즈온, 리노공업, 나이스평가정보,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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