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이날 1.91% 오른 6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SDI(0.11%), SK이노베이션(-4.13%)과는 다른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머스크 CEO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LG화학과 파나소닉, CATL 등의 협력사에서 배터리 구매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배터리 공급사들이 공급에 속도를 내더라도 2022년 이후에는 중대한 물량 부족이 예상된다”고 적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 글로 배터리데이를 둘러싼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CEO가 설명했다는 평가도 있다.
테슬라가 유럽시장에서 보급형 전기차를 늘리는 과정에서 배터리 수요 부족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협력사들로부터 지속적인 배터리 공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을 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슬라가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배터리를 내놓더라도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에 맞는 배터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만큼 LG화학 등 협력사들로부터의 공급 물량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의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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