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드라이브스루 개천절집회' 맹폭…"전광훈식 집단광기"

입력 2020-09-23 09:24   수정 2020-09-23 09:26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일부 보수단체가 언급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개천절 집회를 "참가자의 권리"라고 말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판나고 나섰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집회를 막지는 못할 망정 제1야당 원내대표가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부추기더니 이번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라며 "이러니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여전히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돌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드라이브 스루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던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 코로나19 방역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참석자들이 개인 차량에서 집회를 하자는 취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원욱 의원은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창안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방식은 빠르게, 안전하게 코로나19 진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세계로부터 칭찬받은 방식"이라며 "그런데 그러한 방식을 도입해 시위하겠다는 사람들을 싸고 도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당이 국민 위해 하겠다는 방식들에 대해서는 번번이 반대하더니, 이것은 좋단다. 권리라고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들어가면, 사실상 그 시위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아닌, 그냥 차량 시위인 것"이라며 "차량 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게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에도 김종인 대표가 '8·15 집회 참여는 자유'라더니 이번에는 극우 세력의 집회할 권리를 운운한다"며 "서울 도심 교통마비는 둘째 치고, 수많은 차량에서 사람이 나오나 안 나오나를 감시하기 위해, 창문을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권력과 행정력이 낭비돼야 하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는 "8·15 집회 때문에 온 국민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가. 이토록 국민의 눈물과 혈세를 쥐어 짜놓고 극우세력의 집회할 권리? 도대체 정치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공공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그 권리로 국민들이 위험해도 좋단 말인가"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주는 그 어떤 집회도 반대하고 철회하라는 말을 그렇게도 하기 싫은가. 집회를 강행하려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참 어이없다"고 꼬집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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