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장 진입한다…찬바람 불 땐 '배당株'[이슈+]

입력 2020-09-23 10:01   수정 2020-09-23 10: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쉼 없이 올라온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성장주의 부진과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주목할 시기라며, 이익이 늘어나는 배당 성장주를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오를 만큼 올랐나…조정장 이어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일보다 56.80포인트(2.38%) 내린 2332.5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일 2458.17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코스피는 소폭 하락한 이후 지난 15일 2443.58까지 상승하면서 고점 탈환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코스피가 한 차례 조정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높아진 개인 투자자의 비중 등도 부담이다. 한 주체로 비중이 쏠린다면,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정보기술(IT) 등을 제외한 업종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술주 급락에도 최근 주식시장은 6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며 "10월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이벤트, 3분기 펀더멜털(기초체력) 확인 과정, 성장주에 대한 가치 평가 등 다양한 변수가 주가 등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의 단기 충격이 투자 심리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
증시 조정기 대안으로는 배당주가 거론된다. 배당주가 주목을 받는 시기가 돌아왔다는 점에서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은 배당 지급 시기인 12월을 앞두고 배당주가 11월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나온 말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 지주회사 전환 등으로 코스피 전반적인 배당수익률과 배당 규모가 증가했다. 2013년 평균 1.05%에 불과했던 배당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1.98%로 늘었고, 2021년에는 2.29%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금 총액도 2013년에는 12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28조원으로 불어났고, 배당성향도 같은 기간 20%대에서 40%대로 큰 폭 상승했다.

이 증권사 강봉주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배당 성향은 평균 배당 성향이 30~40% 이상인 해외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면서도 "느리지만 개별 종목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이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단순 고배당주가 아닌 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배당성장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택한다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순이익과 배당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제시했다. 삼성에스디에스 더존비즈온 F&F 리노공업 NICE평가정보 콜마비앤에이치 삼양식품 동진쎄미켐 빙그레 아프리카TV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 종목 가운데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최근 1개월 간 상향된 종목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LG생활건강 LG전자 고려아연 CJ제일제당 한국금융지주 SKC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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