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주치의 "조두순 출소…나영이 가족 이사 국민 도움 필요"

입력 2020-09-23 11:06   수정 2020-09-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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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사진)으로부터 잔혹한 성범죄 피해를 본 나영이(가명)의 초기 심리 치료를 맡았던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56·여)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이 "나영이 가족의 이사를 위해 국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의진 회장은 23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나영이 아버지의 '돈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들한테 전세비용 줘서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일 났다 싶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국 올 12월이 되면 조두순이 다시 안산에 나올 것이고, 조두순 집과 피해자 집은 정말 1km 밖에 안 떨어져 있다"면서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과 트라우마가 다시 형성되면 아이가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고 모금운동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랫동안 국민청원도 해가면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왔지만 결국 (정부가) 한 게 뭐가 있느냐"면서 "예전 피해자가 배변백을 떼는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지만 그 비용도 실은 국민들이 모금해줬다"고도 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신의진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두순 출소 후 재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조두순은 술을 먹으면 거의 이성이 마비되는 그런 부류의 사람 같다"면서 "당시 재판과정에서도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본다든지,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전혀 반성의 기미도 없이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과연 세월이 지나는 동안 얼마큼 변했을 지 걱정된다"면서 "물론 다시 범죄를 저지를지, 안 저지를지는 함부로 예측 못하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충분한 공포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 아버지께서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데 조두순이 다른 데로 가야지'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국가가 못 지켜줬기 때문에 이제는 '12월 전에 다른 데로 나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도울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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